폴 워셔의 《복음》에서
23 부활 신앙의 근거
아무 유익이 없는 거짓말
부활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 가운데 종종 간과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제자들이 어떤 고난이나 상실에도 개의치 않고 일평생 복음에 온전히 헌신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이 그 사실을 날조했다면, 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까지 빠져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들이 이루려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사도들과 초기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박해와 증오와 수치를 당하며 가난하게 살다가 죽었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바울은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 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같이 되었도다”(고전 413),"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전 15:19)고 말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지어내 퍼뜨리는 이유는 주로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서다. 만일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동기에서 부활 사건을 조작했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런 주장을 부인하거나 철회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역사가 증언하는 대로, 그들은 복음과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믿음을 포기하기보다 차라리 끔찍한 박해 아래 순교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며,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직접 목격한 것을 전했다는 결론 외에는 그들이 그런 고난과 죽음 앞에서 그렇게까지 고집스럽게 믿음을 지킨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요한사도는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한다”(요일 1:3)고 말했다.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은 제자들의 신앙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부활로만 설명할 수 있다. 제자들의 믿음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수수께끼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부활의 역사성과 부활하신 주님의 현현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만 기독교를 이해할 수 있으며, 기독교 역시 모두에게 확실한 소망을 제시할 수 있다.
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여인들이 증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남자들이 거짓을 퍼뜨려 자신의 유익을 구하려고 했다면 여자를 증인으로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신약 시대의 문화에서는 법적 문제를 다룰 때 여자들을 합법적인 증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복음서에서는 여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나타난다(마 28:1-10, 막 16:1-8, 눅 24:1-12,요 201-18).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부활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더구나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지만, 그는 믿고 복종하여 큰 믿음을 보여주었다(막 16:9-11, 요 20:11-18). 부활의 아침에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무덤에 간 여인은 부활하신 주님을 두 번째로 목격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의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당부하신 최초의 인물이었다(마 28:8, 9). 만일 신약 성경의 저자들이 사기 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면, 그런 여인들을 중요한 증인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사람들이 좀 더 믿을 만한 남자들을 증인으로 선택했을 것이다.